내게 완벽한 노트 앱을 찾아서

정말 심플한,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노트 앱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냥 글 쓰는 ‘노트’가 필요했다면 아이폰 내장 노트 앱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아이폰 기본 앱도 많이 좋아져서 굳이 다른 앱을 찾아서 써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처음 노트 앱을 찾았던 이유는 일기장으로 유명한 ‘데이원’(DAY ONE)의 대체였습니다. 지금은 아이폰 내장 노트 앱에 비밀번호도 걸 수 있고, 이것저것 많은 기능이 있지만 초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를 걸 수 있는 데이원을 주로 이용했고, 여기에 제 개인적인 일기랑, 심도있는(?) 회사 일, 메모 등 이것 저것 끄적거렸는데 분리를 좀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모로 찾아본 결과 수많은 앱이 있었지만

• 베어 BEAR
• 심플노트 SIMPLE NOTE
• 스탠다드 노트 STANDARD NOTES
• 저니 JOURNEY
• 다이아로 Diaro
• 노션 Notion
• 구글 문서 Google Docs
• 에버노트 Evernote
• 원노트 MS ONENOTE

등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게 필요한 조건

1. 맥, 아이폰, 윈도우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
2. 무료거나 무료에 가까운 저렴한 요금
3. 잡다한 기능 없이 글쓰기에 충실할 것
4. 마크다운 지원
5. 클라우드 싱크 지원

을 대입해 추려본 결과

• 베어 BEAR(1달 $1.49/1년 $14.99)
• 심플노트 SIMPLE NOTE(완전 무료)
• 스탠다드 노트 STANDARD NOTES(무료/유료시 1달 $9.99/5년 계약시 1달에 $2.48)

이 세가지로 압축 했습니다. 제 목적과 다르게 지나치게 많은 기능이 있는 앱은 제외했습니다. 아래에 고른 이유를 적어봅니다.

베어 BEAR

(구독 1달 $1.49/1년 $14.99)

첫 번째로 베어를 언급한 이유는 이 앱을 쓰고 싶지만 제외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많은 분들이 극찬하는 앱입니다. 세심한 태그관리가 특징입니다. 디자인도 유려하고 뭔가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레이아웃입니다. 구독료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어서 1순위로 생각했습니다. 무료로도 사용 가능하지만 싱크가 안되기에 구독이 필수입니다. 현재 윈도우에서 접근이 불가능해 포기했습니다. 웹-앱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만 언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심플노트 SIMPLE NOTE

(무료)

완전 무료입니다. WORDPRESS 사이트를 운영하는 Automatics에서 인수했다고 하네요. 마크다운 지원. 안드로이드, 아이폰, 리눅스, 맥, 윈도우 대부분 OS지원. 웹에서도 사용가능. 베리베리굿입니다. 하지만 윈도우, 맥 앱에서는 한번 로그인 하면 바로 메모가 노출되고 핀번호 입력 잠금이 안되는 게 단점입니다. 그리고 사용 한달간 싱크문제 2번 일으켰습니다(로그인 풀렸는데 로그인으로 표시됨). 그리고 글이 길어질 경우 맥 심플노트 앱에서 글자입력이 상당히 느려집니다. 무거운 MS워드도 이렇지 않습니다.

Markdown에 체크하고 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마크다운 포맷 처리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iOS 앱 화면입니다. 오른쪽으로 쓱 밀면 태그 확인이 가능합니다

스탠다드 노트 STANDARD NOTES

(무료/구독 1달 $9.99/5년 계약시 1달에 $2.48)

한달 구독료가 상당히 비쌉니다. 1만 원이 넘구요. 5년 계약해도 한달 3천 원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테스트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전혀 불편함을 못느꼈습니다. 심플노트랑 상당히 유사합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테마, 폰트, 마크다운은 유료 서비스만 가능합니다.

심플노트와 달리 앱 하단에 이렇게 표시돼 있어서 동기화 확인이 쉽습니다

심플노트와 달리 소소한 기능이 있습니다

맥용 스탠다드노트	아이폰용 스탠다드노트

아이폰용 스탠다드노트는 메뉴에서 한번 들어가서 스크롤 해야 태그 리스트가 보입니다. 태그를 주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불편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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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심플노트에 안착해서 사용했습니다. 이 글도 심플노트로 작성했습니다. 잘 쓰고 있었는데 두 번이나 싱크가 안되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아이폰, 맥 앱에서는 겪은 적이 없는데 윈도우 심플노트로 이용하다보면 종종 싱크가 안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유를 찾아보니 심플노트 앱에 로그인이 풀리면서 싱크가 안되는 건데, 앱에는 로그인 중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표시는 로그인이지만 로그아웃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로그아웃 버튼 눌러서 다시 로그인 하면 그제서야 싱크가 됩니다. 로그 인-아웃 상태를 이용자가 알 수 없다면? 불안해서 도저히 쓸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후 심플노트 사용을 중단하고 스탠다드노트를 사용했습니다. 심플노트랑 같은 플랫폼이라 싱크에 문제가 없는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심플노트를 사용하다 스탠다드노트를 사용하니 깡통옵션 차량을 타다가 풀옵션 차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무료버전임에도 글 잠금, 아카이브, 앱 핀번호 잠금 기능까지 있어 심플노트보다 사용하기 훨씬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Last Refreshed…라고 화면에 표시해줘서 싱크 문제는 사전에 미리 인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내보내는 지금까지 한번도 싱크 문제는 없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심플노트에서는 지원되던 마크다운이 스탠다드노트에서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사용 가능합니다.

심플노트	스탠다드노트

히스토리가 저장되는 것 같지만 UI는 조금 다릅니다.

이렇게 세 가지를 살펴보니 정말 제 맘에 드는 완벽한 앱이 없네요. 중요한 뭔가가 하나씩 빠졌습니다. 이상 무료 사용자의 투덜거림이었습니다.

선택 가이드

(무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_	무료	싱크	마크다운	디자인	태그	윈도우 접근
Bear	△	△	O	O	O	X
Simplenote	O	O	O	O	O	O
Standardnotes	△	O	△	O	O	O

• 여러 기기를 사용하기에 싱크는 필수
  –>심플노트, 스탠다드 노트, 구글 문서, 에버노트, 원노트

• 나는 돈도 많고, 아이폰, 맥만 앞으로 사용할 것이며, 원조 일기장 앱의 프리미엄(?)을 느껴보고 싶다
  –>데이원

• 구독 방식 극혐
  –>심플노트, 스탠다드 노트, 구글 문서, 에버노트, 원노트, 다이아로

• 못생긴 노트는 노트가 아니다
  –>데이원, 저니

• 태그로 글을 관리하고 싶다
  –>데이원, 저니, 베어, 심플노트, 스탠다드노트

• 왜 돈주고 써야 됨?
  –>심플노트, 구글 문서, 에버노트, 원노트

• 맥, 윈도우,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여러 플랫폼의 기기에서 쓰고 싶다
  –>저니, 다이아로, 심플노트, 스탠다드노트, 원노트, 에버노트, 구글 문서

다음번에는 위에서 살짝 언급한 저니, 다이아로 등 데이원을 대체할 수 있는 일기장 앱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