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정보랑 숨바꼭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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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랑 숨바꼭질 하기

인터넷 검색하다가 화가나는 경우가 있다. 글을 클릭 했는데 원하는 정보는 없고 쓸데 없는 내용이 너무 많은 경우다. 검색엔진에서 검색 했을 때 적절한 글이라 판단돼서 클릭 했음에도 내가 원하는 정보는 온데간데 없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몇 페이지 씩 올려놓고 글 맨 아래, 혹은 글 중간에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다.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듯 제일 짜증나는 글의 유형이다.

소위 ‘네이버 블로그’라고 불리는 -실제 네이버 블로그 글이 아님에도- 글들이 이에 속한다. 파워 블로그 제도 때문에 그런지, 바이럴 마케팅 업체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글들의 홍수속에 정보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얼마전 방송을 시작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라는 tvN 드라마가 있다. 임수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 임원을 연기한다. 광고를 만드는데 검색이 잘 된다는 걸 내세우면서 경쟁사의 검색결과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대차게 까는 내용이 나온다. 네이버 블로그 글 같은 것을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블로그에 그렇게 글을 써 왔던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저 뒤에 있고 내가 글을 쓰게 된 경위를 주저리주저리 했던 것 같다. 부인할 수가 없다. 드라마를 보며 문득 깨달았다. 내 블로그는 나 개인의 것이지만 개인 블로그에 글을 써 공개한다는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정보성 글의 경우에는 정보가 맨 앞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포스팅 하는 이유는 한두줄로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해서 쓰고, 내 글을 클릭했을 때 정보를 찾아보기 쉽게 하는 것. 그게 모두를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글 쓴 사람은 글 적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겠지만 읽는 사람은 아니다. 나도 구글링 할때 솔직히 내가 원하는 내용을 발견하고도 별로 고마워한 기억이 없다. 구글링 해서 쉽게 정보를 찾고 쉽게 잊혀지는 것이다.

정보를 공유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그걸 앞으로 하는 게 옳을 것 같아서 앞으로 정보성 글을 쓸 때는 정보를 앞으로, 글 쓴 경위는 뒤로 배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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