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집사를 위한 마성의 게임
캣 콘도. 랜선 집사를 위한 마성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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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Condo |
얼마전 알게 된 고양이 게임입니다.
원래 게임을 잘 안 하지만 앱스토어의 오늘의 게임에 추천된 걸 보고 귀여운 게임이라 생각해 설치했습니다. 고양이를 키워 수를 늘려나가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네코 아츠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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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 아츠메 게임 화면. 마당에 고양이 먹이를 놔두면 한 마리, 두 마리 늘어납니다. 비싼 간식을 갔다 놓으면 희귀 고양이도 볼 수 있습니다 |
작년까지 유행했던 네코 아츠메라는 게임이 생각났는데 캣 콘도는 이 게임과 비슷한 느낌의 게임입니다. 얼마전 이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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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도 놀랄 만큼 히트한 게임이었는데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다니 |
캣 콘도
캣 콘도도 네코아츠메만큼 무서운 게임입니다. 게임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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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콘도 게임 화면 |
캣타워에 배송되는 케이지를 터치하면 흰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나옵니다. 같은 모양의 고양이와 합치면 그 윗 등급(?)의 고양이로 변하는데, 이걸 반복해서 윗 등급의 고양이를 계속 얻어나가는 방식입니다.
매우 단순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합니다. 게임 화면 하단의 박스(위 사진에 Full로 표시된 회색 부분)를 터치하면 케이지가 배송되는 시간이 줄어드는데, 시간을 줄이려면 계속해서 터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게임 초반은 캣타워가 작아서 고양이 마릿수도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빨리빨리 흰고양이를 합쳐야 새 케이지를 배송받기 때문에 계속해서 눌러야 원활한 게임 진행이 됩니다.
흰 새끼 고양이 몇 마리로 시작해 회색 고양이, 얼룩 고양이, 비싸 보이는 품종묘 등 새로운 고양이를 계속 얻어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계속 하다보니 레벨이 올라갈 수록 새 고양이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충분히 그럴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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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콜렉션 북 |
제일 기본인 1번 새끼 고양이를 2번째 고양이로 만들려면 1번 고양이 두 마리가 필요합니다. 3번 고양이는 2번 고양이 두 마리가 필요하니 결국 1번 고양이 네 마리가 필요. 4번 고양이는 1번 고양이 8마리가 필요하고…
11번 고양이를 얻으려면 1번 고양이 1024마리가 필요합니다.
수학책 덮은 지 몇십 년이 된 것 같은데 몇의 몇승 계산하는 방법도 희미해진 지금 게임을 위해 계산을 해봤습니다.
2번 고양이= 1번*2
3번 고양이= 1번*4
4번 고양이= 1번*8
5번 고양이= 1번*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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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고양이= 1번*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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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고양이= 1번*16,384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필요한 고양이가 늘어나기에 31번 고양이를 얻으려면 무려 1번 고양이 1,073,741,824마리가 필요합니다.
케이지 10번을 터치하거나 10초를 기다려야 1번 고양이 한마리를 얻을 수 있으니, 케이지 터치를 하면 100억 번을 터치해야하고,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려면 무려 32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게임 하려면 불로장생약을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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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40번 고양이를 얻으려면? 현기증 난다. 계산하지 말도록 하자 |
물론 이렇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든 꼼수는 존재하죠. 게임하다 늙어 죽을 것도 아니고.
$1.99 현질을 해서 케이지를 업그레이드하면 바로 2번 고양이를 출시(?)할 수도 있고, $2.99를 쓰면 10초를 기다려야 하는 케이지 열기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계속 생산하고 있는 코인을 이용, 높은 등급의 고양이를 살 수 있습니다. 위 캡처화면처럼 한방에 10번 째 고양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높은 등급의 고양이일수록 생산하는 코인의 양도 무시무시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보유한 최고 등급 고양이의 다섯 단계 아래 고양이까지만 살 수 있고, 같은 고양이라도 반복 구입하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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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숏헤어까지 제가 구입할 수 있지만 코인이 없습니다. |
처음에는 재미있게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레벨 13정도를 넘어서니 레벨업은 상당히 힘들어졌습니다. 노멀한 방법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여러가지 현질이나 게임 내 코인으로 새 고양이를 빨리 얻을 수 있지만 현질이 게임의 끝을 보기에 충분한 조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현질을 하더라도 매우 오랜기간 천천히 즐겨야 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을 포기했습니다. 마지막 40레벨의 고양이를 얻는 과정까지는 즐거울 지도 모르겠지만, 그 과정이 끝나버리면 제게 남는 것은 고양이 그림이 전부입니다. 그 고양이를 얻기 위해 쏟은 내 시간은? 생각하기도 싫네요.
위에서 언급한 네코 아츠메라는 게임은 치유계라고 불리우던 그냥 가끔 앱에 들어가서 고양이들 잘 놀고 있나? 구경하던 게임이라면 이 캣 콘도는 도전욕구를 불태우는, 전투적으로 달려들게 만드는 게임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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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얻은 마지막 고양이. 17번째 아메리칸 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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