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식 라면집 유즈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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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라멘 |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라멘집을 발견해 소개합니다. 서울역 서부역 쪽에 위치한 유즈 라멘입니다.
유즈, 말 그대로 유자를 넣은 일식 라면입니다. 라면에 웬 유자? 라고 생각하실 분이 분명 계실겁니다. 유자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유자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정도입니다. 유자청을 넣은 음료같은 맛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라멘은 돈코츠 라멘을 선호해서 거의 이걸로 주문을 하는편인데 여기는 돈코츠가 메뉴에 없습니다.
시오(소금), 쇼유(간장)이 기본 메뉴고 여기서 파생상품으로 매운맛, 쯔케멘 정도가 있습니다.
12시 가까운 시간에 방문을 했는데 제 앞에서 자리가 차 5분정도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주크박스가 있고, 그 옆에 주문기계가 있어 여기서 취향대로 주문을 -차슈 계란 등 추가, 유자향 빼기-하고, 계산한 뒤 주문서를 직원한테 건네면 됩니다.
자리에 앉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라멘이 나왔습니다. 저는 기본 시오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살짝 유자향이 납니다. 면은 제가 좋아하는 얇은 면(자가제면)이고 그 위에 김 한장, 루꼴라, 멘마, 차슈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릇에 올려진 국자로 국물을 한모금 마셔보니 향긋한 유자향과 함께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사실 제가 돈코츠 라멘을 선호하는 이유가 시오라멘 같은 것을 먹었을 때 국물이 맹탕이라던가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 일본에 갔을때도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돈코츠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여기 시오라멘은 제 선입견을 날려버릴 정도로 국물맛이 좋았습니다. 이정도 수준이면 앞으로 돈코츠는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만든 차슈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합니다. 젓가락으로 쉽게 분리가 될 정도로 부드럽구요. 라멘을 먹다 살짝 느끼해지거나 하면 약간 쌉쌀한 루꼴라를 면에 얹어 한입, 김과 한입, 멘마와 한입.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더 진한 유자향을 원하는 손님을 위해 유자액이 비치되어 있고, 반찬으로 나오는 무 양념무침도 양념이 진하지 않아 라멘과 잘 어울립니다. 양이 부족하면 0.5인분, 1인분 단위로 면 추가도 가능합니다. 면 추가는 주문하고 거의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면 추가하니 갑자기 우동 카덴에 갔던 생각이 나네요. 면 추가 무료라 해서 시켰더니 반죽부터 하는지 정말 20분이 넘어서도록 안나오더군요. 처음 우동 주문할 때도 오래 걸리긴 했지만 면 추가라면서 그렇게 늦게 나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저는 크림우동, 동행인은 가츠오부시 국물 우동을 시켰었는데 이미 국물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 기다리다 못해 일어섰더니 이제 추가면 나오는데 그냥 가시냐고 하던 매니저. 그렇게 오래 걸리면 미리 얘기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우동도 그닥 맛있지 않았는데 괜히 면 추가 해준다고 해서 가게 이미지만 더 버려놓았습니다. 면 추가 하려면 첫주문때 추가면도 같이 얘기해야겠더군요. 앞으로 우동카덴은 안 가는 걸로.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는데 각설하고, 유즈라멘은 면 추가하자마자 거의 바로 나왔고, 뜨거운 상태로 나와 국물에 투하하니 전혀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면 추가를 해 주려면 이렇게 해야지.
아무튼, 이 가게 유즈라멘, 추천합니다.
- 주소 : 서울 중구 만리재로 217
- 시간 : 11:00 ~ 15:00(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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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문했을 때 먹은 쇼유라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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